채권을 알아보다 보니 주식 가격도 결국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내려갈 수 있다는 말은 자주 들었지만, 왜 그런지는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주식은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권리다. 그렇다면 주식 가격은 기업이 지금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일까?
알아보니 현재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시장은 그 기업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을지를 함께 본다고 한다.
현재 실적만으로 주가가 결정되지는 않는다
어떤 기업이 올해 1,000억 원의 이익을 냈다고 해보자.
사람들이 앞으로도 비슷한 이익을 낼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신제품이나 새로운 시장을 통해 몇 년 뒤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현재 이익이 크지 않아도 주가는 오를 수 있다.
그래서 실적이 좋았다는 뉴스가 나왔는데도 주가가 떨어지는 일이 생긴다.
실적이 나빴다기보다 시장이 기대했던 수준보다 부족했거나, 앞으로의 성장 전망이 낮아졌을 수 있다.
주가는 기업의 현재 상태만 보여주는 숫자라기보다, 사람들이 그 기업의 미래를 지금 얼마로 평가하는지 보여주는 가격에 가까웠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주식 안내는 주식을 기업의 소유권 일부를 나타내는 증권으로 설명한다.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과 배당은 주식을 사는 이유가 될 수 있지만, 기업이 성장하거나 잘 운영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도 안내한다.
기대가 바뀌면 주가도 움직인다
주식은 사고 싶어 하는 사람과 팔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만나는 가격으로 거래된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좋게 보는 사람이 많아지면 사고 싶어 하는 사람이 늘고, 주가는 오를 수 있다.
반대로 경쟁이 심해지거나 앞으로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생기면 팔려는 사람이 늘며 주가가 내려갈 수 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도, 사람들이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는지가 바뀌면 주가는 먼저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금리는 주식 가격에 왜 영향을 줄까?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금리는 내가 가진 돈을 어디에 둘지 선택할 때 기준이 된다.
금리가 낮으면 예금이나 채권에 돈을 넣어도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적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연 2%에 넣어 둔다면, 단순 계산으로 1년에 약 20만 원의 이자를 받는다.
10년 동안이라면 이자는 약 200만 원이다. 이 계산은 세금, 복리, 중도해지, 실제 상품 조건은 제외하고 같은 금리가 유지된다고 가정한 예시다.
반대로 금리가 연 7%라면 1년에 약 70만 원의 이자를 기대할 수 있다.
같은 1,000만 원이라도 안전한 자산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훨씬 커진다.
이때 투자자는 주식과 예금·채권을 비교하게 된다.
금리가 낮을 때는 안전한 자산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적으니, 더 큰 수익을 기대하며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생긴다.
반대로 금리가 높을 때는 예금이나 채권에서도 높은 이자를 기대할 수 있으니, 불확실한 주식을 높은 가격에 사는 데 더 신중해질 수 있다.
그래서 금리가 오르면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이해했다.

실제 예금금리가 정책금리와 언제나 같은 폭으로 바로 움직인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는 금리 변화가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 저축과 투자 선택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연방준비제도 설명처럼 금리는 경제 안에서 돈을 빌리고 쓰는 선택에 영향을 주는 기준 중 하나다.
기업이 돈을 빌리는 비용도 달라진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채권을 발행할 때 내야 하는 이자도 높아질 수 있다.
돈을 빌려 공장이나 서비스를 확장하려던 기업이라면 비용 부담이 커진다.
투자와 확장이 줄어들 수 있고, 시장은 그 기업의 미래 이익 전망을 낮게 볼 수 있다.
특히 지금보다 먼 미래의 성장을 크게 기대받는 기술·성장 기업은 금리 변화에 더 민감하게 움직일 때가 있다. 연방준비제도는 시장금리가 높아지면 장기 투자에서 발생할 현금흐름을 더 높은 비율로 할인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이는 먼 미래에 기대하는 이익의 비중이 큰 기업의 가격이 금리 변화에 민감할 수 있는 이유로 이해했다. 제퍼슨 부의장 연설에서 이 연결을 확인할 수 있다.
금리가 올라도 주식은 오를 수 있다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주가가 반드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이익이 시장 예상을 크게 넘어서거나, 새로운 기술과 시장 확대로 성장 전망이 더 강해진다면 높은 금리 환경에서도 주가는 오를 수 있다.
주식 가격은 현재 실적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
기업이 앞으로 벌 것으로 기대되는 이익, 금리, 기업의 비용, 그리고 시장의 기대가 함께 만들어 낸 결과라고 이해했다.

